- 환경련···대검찰청에 환경침해 범죄사범 신고
환경 운동가···‘활동 20년간’ 이런 경우 ‘처음’
바다를 가로지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여수해상케이블카의 민낮이 드러나는 데는 2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분뇨를 무단 배출하여 여수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공공수역인 돌산대교 앞바다를 오염시킨 여수해상케이블카 사업자 (주)여수포마를 14일 대검찰청에 환경침해 범죄사범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환경련은 “주말 수백t, 평일에도 수십t을 무단 배출해 최소 수천t 이상의 분뇨가 공공수역인 여수바다를 오염 시켰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무단배출로 인한 처벌과 임시사용 취소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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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해상케이블카의 분뇨 무단 배출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
(주)여수포마의 이러한 행태가 알려진 것은 지난 10일로 ‘지린내가 아주 심하게 난다’, ‘주변에 축사가 있는 줄 알았다’는 등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드러나게 됐다.
환경련은 “이 뿐만 아니라 자산공원에서도 이 같은 일이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13일 자산공원과 인근바다 현장조사를 실시해 분뇨 무단배출 및 오염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돌산공원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인근 지역에 있던 마을이 이주하여 주민이 살고 있지 않는 상황을 고의적으로 악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산공원 정류장 정화조에서 넘쳐나는 분뇨는 관로도 연결하지 않은 채 자산공원 언덕의 맨땅에 그대로 배출하여 공원부지 주변토양까지 심각하게 오염된 상황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여수환경련 조환익 국장은 “환경운동한지 20년이 넘었는데 대규모 위락시설에서 분뇨를 그냥 버리는 것은 처음 본다”며 “정화조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 시설을 임시사용 승인해준 것부터 문제”라고 말했다.
(주)여수포마 측 관계자는 “해상케이블카 개통이후 예상보다 많은 케이블카 이용객에다 빛노리야 축제 관광객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화장실 정화조의 과부화로 내부 격벽이 일부 파손돼 분뇨가 하수관을 타고 배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가 조건보다 더 큰 규격의 관을 사용했으나 관광객이 예상을 넘어서 정화조 용량이 한계를 견디지 못해 매일 분뇨를 퍼내고 있으며 향후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해상케이블카는 허가조건인 주차장 건립을 이행하지 못해 시민단체와 시의회의 특혜시비 및 교통대란 등으로 인한 반대를 무릎쓰고 여수시가 임시사용 승인허가를 내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형규 기자
김형규 기자 105khk@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