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법원 ‘구속영장’ 발부
여수시 웅천 이순신마리나 선착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고교생 사망 사건과 관련된 업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21일 여수 웅천 이순신마리나 선착장에서 선저 이물질(따개비) 제거작업을 하던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업체 대표 A씨(48)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업체 대표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온 해경은 지난 15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구속영장은 검찰의 청구에 의해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21일 발부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이정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업체 대표 A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으므로 구속사유가 인정 된다”며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업체 대표 A씨는 여수해양과학고 3학년 실습생인 故홍정운(17)군이 사망한지 15일 만에 구속 수감됐으며, 구속된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여수해경은 업체 대표 A씨가 구속된 만큼 고3 실습생 홍 군이 사망에 이르게 된 과실 및 추가 혐의 등에 대해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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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현장실습 희생자 유가족들이 故 홍정운 군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애도하고 있다. | ||
앞서 고3 실습생인 故홍정운(17)군은 지난 6일 10시 39분께 여수시 이순신마리나 선착장에 계류 중인 B호(7톤급)의 선저 이물질(따개비) 제거 작업을 지시받았다.
홍 군은 작업 중 잠수장비가 헐거워 재결착을 위해 공기통과 오리발을 풀었으나 허리에 찬 납 벨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중으로 가라앉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현장실습 희생자 유가족들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50년 넘은 산업화 시대의 유물인 저임금 노동력 착취, 취업을 미끼로 한 죽음의 현장실습을 이제는 멈추어 달라”며 “직업계고는 졸업일까지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직업계고 학생들이 위험한 현장실습 대신에 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고, 정부가 인증한 안전한 일자리에서 일하기를 바라고, 이를 통해 산업재해가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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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해양경찰서에서 고3 실습생 故홍정운 군이 착용했던 납 벨트(웨이트 벨트)를 인양하고 있다. | ||
김형규 기자 105khk@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