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 ‘도로건설 계획 은폐’···‘특별사무감사’ 요청
여수 전라선폐선부지 구간에 조성된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미평공원을 횡단하는 2차선 도로건설 계획을 즉각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수진보연대와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은 25일 성명을 내고 “여수도심 자전거 간선도로이자 시민들의 휴식·여가 공간인 미평공원을 관통하는 도로건설계획을 즉각 공사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가용의 편리한 이동권보다 보행권과 자전거 통행권이 우선하는 휴식공간이 먼저며 유해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도로보다 시민의 행복한 삶이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만흥동에서 덕양역까지 총 길이 21km, 부지면적 55만㎡의 전라선 옛 철길에 녹지가 우거진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6개의 공원(만흥·오림터널·미평·원학동·선원뜨레·양지바름)을 2023년까지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미평동 주민센터에서 옛 미평역사 구간까지 길이 152m, 폭 8m로 미평공원을 남북으로 횡단하는 2차선 도로공사가 2018년 11월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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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선폐선부지 구간에 조성된 미평공원 횡단도로 공사 현장. | ||
시는 화재 등 긴급재난대비를 위한 소방도로와 주민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2013년부터 주민과 협의를 거쳐 2014∼2015년 실시설계용역, 2017년 공원조성계획 변경 결정과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을 수립 2018년 5월 1일부터 공사를 진행해 2018년 12월 11일 준공할 계획이었다.
이에 여수진보연대 등의 단체는 “현 공원사업에는 수백억 원의 여수시 예산이 투입됐고, 여수에 꼭 필요한 여수산단의 악취 및 대기오염물질의 도심 진입을 막는 완충녹지 야산을 포기하고 대신 조성되는데 미평공원 횡단 도로건설은 이러한 도심공원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것이라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원지역 안에는 대형 건물이 없으며, 옛 미평역사는 진입도로가 있어 소방도로 개설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가 2014년부터 미평공원 횡단도로 공사를 추진하면서 철도폐선부지를 시민공원화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던 여수시 민관산 협력기관에게도 사실을 은폐하고 사업을 추진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여수시의회의 특별사무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여수시는 21km에 달하는 전라선폐선부지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허가를 금하여 공원훼손을 방지하는 올바른 도시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규 기자
김형규 기자 105khk@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