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여순사건 등 근대 역사문화 흔적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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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신월동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군사시설(격납고·벙커) | ||
여수 신월동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군사시설(벙커 등)을 교육문화 체험현장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여수시의회 권석환 의원은 제209회 임시회에서 “신월동에서 발견되는 벙커 등 시설이 근대 역사문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만큼 보존과 활용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최근 신월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땅굴이 발견됐는데 구조물 등이 일제강점기에 만든 항공기지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활주로에 착륙한 비행기를 격납고까지 옮기는 유도로의 경우 현재까지도 형태가 남아 한화 여수공장의 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항공기지는 일제 패망 이후 미군이 잠시 주둔했다가 1948년 5월 4일에는 국방경비대 제14연대가 창설되면서 주둔하게 됐다. 1948년 10월 19일에는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도 출병을 거부하면서 여순사건이 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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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여천초등학교 인근 일제 통신시설 추정 벙커. | ||
이후 항공기지는 6·25전쟁 당시 제15육군병원으로 사용됐고, 1962년부터는 결핵환자 자활촌으로 10년간 운영됐다. 1972년부터는 한국화약 제2공장이 들어와 현재에 이르고 있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목포의 경우 일제강점기 근대문화유산을 현장체험 학습장소로 활용하고, 군산도 근대 문화유산을 이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신월동 벙커 등 시설을 역사적 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신월동 군사시설이 여순사건과 관련이 있는 만큼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과 연계해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과 전남도의 유적지 안내판 설치 등 지원사업 등을 활용해 보존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형규 기자
김형규 기자 105khk@hanmail.net
